LETTER PHARMACY · 감정 처방

🔥 불씨가 남은 마음

다 태워버린 줄 알았는데, 마음 한 구석에서 아직도 작은 불빛이 깜박이고 있나요.
지금 당신은, 다시 타오를지 말지 망설이는 불씨 옆에 앉아 있습니다.

💌 약국장의 편지

지치지 않은 게 아니라, 지친 채로 살아낸 마음에게

아마 당신은, 이미 여러 번 최선을 다해 본 사람일 거예요.
그래서 더 이상 힘을 내기 싫어졌고, 또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클 거예요.

그런데도 이상하게, 완전히 포기하지 못한 작은 마음이 남아 있지요.
“그래도 혹시…” 하고, 아주 조용히 말을 거는 불씨 같은 마음 말이에요.

다시 타오르기 위해 꼭 거창한 결심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.
내일 할 일을 모두 바꾸는 대신, 오늘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
“그래, 나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구나.” 하고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.

불씨는 한 번에 활활 타오르지 않아요.
마른 장작을 조금씩 모으고, 바람을 살살 불어 넣고,
손으로 감싸 주는 시간이 필요하죠.
지금의 당신에게도 그런 시간이 허락되었으면 합니다.

🎨 오늘의 예술 처방

음악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– Una Mattina (조용히 시작해서 서서히 힘을 얻는 피아노 곡)
그림 조르주 드 라 투르, Magdalen with the Smoking Flame (어둠속 작은 불빛)
의식 오늘 하고 싶은 일 한 가지와, “지금 당장은 못 해도 언젠가 다시 해보고 싶은 일”
한 가지를 나란히 적어 보고, 그 종이를 조용히 접어 보관해 두세요.

이 작은 예술적 행동들은 불꽃을 당장 키우기보다는,
당신 안에 아직 남아 있는 따뜻함을 천천히 확인하는 시간에 가까워요.

🌿 사유를 위한 문장

진정한 용기는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,
공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. — 『어린왕자』의 저자 생텍쥐베리의 인터뷰 중에서